조용한 설악동에서 듣는 늦은 밤 비소리

에브리트레일님 다른글 보기 추천 0 | 반대 0 | 조회수 6,387 | 2014-10-05 18:03:30

설악산 설악동은 4계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준다. 한 가을에 설악동으로 여행을 떠나는 어느 누가 설레지 않겠나? 평소 주말에도 서울 - 속초간 도로는 늘 몸살이지만 , 좋은 가을날 연휴에 도로 사정을 말해 뭣하랴? 

먼 곳으로 떠나는 캠핑 여행은 출발 오전 6시, 도착은 자정이 불문율이다. 오늘 같은 날엔 딱 어울리는 말이다. 


어느 때 보다 긴 여행시간, 오후 늦게 도착해 보니 여느 때 보다 조용한 설악동 캠핑장.

게다가 흐린 날씨와 축축한 가을 젖은 날씨 덕에 보통의 가을밤 보다 사뭇 조용하다. 


설악동 야영장은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오토캠핑장으로 요금이 저렴한 편이고, 주변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은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저녁 시간이 지나고 툭툭 떨어지는 비소리가 텐트 겉을 때리는 소리가 매우 정감을 느끼게 한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잠시 벗어다 조그만 공간에 온가족이 둘러 모여 밥먹고, 얘기하고 , 책읽고 하는 곳.



저녁 무렵부터 태우기 시작한 화로불과 작은 와인 한병, 매점에서 사온 초코렛 과자 꽤나 정감있는

시간을 보냈다. 


늦은 밤에 늦게 꽤 많은 비가 내렸는데, 텐트 속에 따뜻한 전기요를 배에 깔고 침낭속에 쏙 들어가 포근함을 한참 느끼는 중에 툭툭, 투툭툭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


아침은 벌써 쌀쌀해 졌고, 준비해간 볶음 고기와 가까운 시장에서 구한 매운탕 거리. 

캠핑장에서 고기 구이는 오래전부터 시간을 사치하는 것으로 생각해 잘 먹지 않는 대신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는 편이다. 



흐린 가을 설악동은 아직까지는 단풍이 없고 높은 산 중청이나 대청부터 시작되는 가 보다. 약 2주 후 10월 중순 이후에서야 이곳 에서도 빨간 단풍색을 볼 수 있겠다 싶다.


아침 캠핑장은 꽤나 조용하고, 우리 집도 마찬가지.



설악동 야영장은 매월 2주마다 예약을 받고 있고,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은 선착순이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선착순 자리를 얻는 다는 것이 쉽지은 않으니, 예약해서 가는게 좋고, 예약을 그나마 쉽게하는 한가지 팁은 절대로 "인터넷 익스플로어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예약이 한참 붐빌 때, 예약 사이트가 많은 트래픽으로 허덕 거릴 때라도 크롬 브라우저는 응답을 해준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제시간에 예약을 할 때 얘기지만.


참, 설악동 야영장은 주차장,화장실,편의시설 (매점 포함)이 좋은 편이나, 샤워장은 찬물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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