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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알프스란 — 야리가타케와 호타카 연봉

2026.07.10 발행
일본 북알프스란 — 야리가타케와 호타카 연봉

히다산맥,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곳

일본 북알프스의 정식 명칭은 히다산맥(飛騨山脈) 입니다. 나가노현·기후현·도야마현에 걸쳐 남북으로 약 100km 이상 이어지는 산줄기로, 3,000m급 봉우리가 연이어 솟아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고산지대입니다. 이 일대는 흔히 '일본의 지붕' 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히다산맥은 기소산맥(중앙알프스), 아카이시산맥(남알프스)과 함께 '일본 알프스'를 이루며, 그중에서도 북알프스는 웅장한 암릉과 다양한 3,000m급 봉우리, 잘 갖춰진 산장 문화 덕분에 일본 고산 등산의 중심 무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맥 남부에는 야리가타케와 호타카 연봉이, 북부에는 다테야마와 츠루기다케 같은 명봉들이 이어집니다. 화강암과 화산암이 어우러진 험준한 지형, 빙하기의 흔적인 카르(권곡) 지형, 여름까지 남아 있는 잔설 계곡이 함께 만들어 내는 풍경은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알프스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주부산악국립공원

북알프스 대부분은 주부산악국립공원(中部山岳国立公園) 에 속합니다. 1934년에 지정된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 가운데 하나로, 야리가타케·호타카 연봉·가미코치·다테야마 등 대표적인 명소가 모두 이 공원 안에 있습니다.

국립공원으로 보호받는 지역인 만큼 자연환경 보전에 중점을 두고 관리되고 있으며, 핵심 종주 구간은 대규모 개발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산장이 잘 갖춰져 있으면서도 주요 산행은 도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점이 북알프스의 특징입니다.

야리가타케 — 하늘을 찌르는 창

야리가타케(槍ヶ岳, 3,180m) 는 이름 그대로 '창(槍)의 봉우리'라는 뜻입니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뾰족하게 솟은 정상부 덕분에 흔히 '일본의 마터호른' 으로 불립니다. 높이는 일본에서 다섯 번째이지만, 상징성과 인지도 면에서는 후지산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산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정상 바로 아래의 야리가타케 산장에서 정상까지는 사다리와 쇠줄이 설치된 짧은 암릉 구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노출감이 있는 구간이지만 보조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충분한 등산 경험과 적절한 준비를 갖춘 산행자라면 도전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암봉 코스입니다. 다만 기상과 혼잡 상황에 따라 통과 시간과 난이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타카 연봉 —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를 품은 산군

야리가타케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에는 호타카 연봉(穂高連峰) 이 펼쳐집니다. 기타호타카다케·가라사와다케·오쿠호타카다케·마에호타카다케·니시호타카다케 등 여러 3,000m급 봉우리가 말발굽 모양으로 이어진 거대한 암봉군입니다.

이 가운데 오쿠호타카다케(奥穂高岳, 3,190m) 는 후지산(3,776m), 기타다케(3,193m)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호타카 연봉 동쪽에는 빙하 지형인 가라사와(涸沢) 카르 가 자리합니다. 여름에는 잔설과 고산식물,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며, 호타카 등반의 대표적인 베이스캠프 역할을 합니다.

야리가타케와 호타카 연봉 사이에는 일본에서 가장 험난한 종주 구간 가운데 하나인 다이키렛토(大キレット) 가 이어지며, 이 구간은 별도의 코스 편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가미코치 — 북알프스의 관문

북알프스 산행의 대표적인 출발점은 가미코치(上高地) 입니다. 해발 약 1,500m에 자리한 계곡 평지로, 아즈사강의 맑은 물과 다이쇼이케(大正池), 갓파바시(河童橋)에서 바라보는 호타카 연봉의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등산객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악 경승지입니다.

자연 보호를 위해 일반 승용차의 연중 진입이 제한되며, 나가노현(마츠모토 방면)이나 기후현(다카야마 방면)에서 셔틀버스나 허가된 택시를 이용해 들어가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도로가 폐쇄되어 출입이 제한됩니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버스 정류장부터 주요 등산로가 연결되고, 숙소·식당·상점·등산 안내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산행을 시작하거나 마치기에 편리한 거점입니다.

한국 산악인에게 북알프스가 특별한 이유

한국에서 북알프스를 찾는 산악인이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 접근성 —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철도와 버스를 이용해 가미코치까지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항공편과 대중교통을 적절히 이용하면 인천 출발 기준으로 하루 안에 산행 기점에 도착하는 일정도 가능합니다.

  • 산장 인프라 — 능선 곳곳에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는 유인 산장이 있어, 텐트와 취사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2박 3일 이상의 종주 일정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 3,000m급 고산 산행 경험 —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고도와 장거리 암릉 산행을 비교적 체계적인 산장 시스템 속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향후 해외 고산 산행을 준비하는 등산객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 예측 가능한 산행 계획 — 등산로 표지와 지도, 코스 정보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기본적인 사전 준비를 한다면 일정 계획을 세우기 수월한 편입니다.

이 허브 하단에는 실제로 이 산군을 걸은 2013년 7월 GPS 기록 3개(하루 단위) 를 함께 수록했습니다. 코스의 거리와 지형을 이해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