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리가타케와 호타카 연봉을 잇는 종주는 하나의 긴 길이지만, 실제로 걸어 보면 성격이 전혀 다른 여러 구간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가미코치의 평탄한 강변길에서 시작해 야리사와의 긴 계곡 오르막, 야리가타케 정상 직하의 사다리 구간, 다이키렛토와 호타카 연봉의 노출 암릉, 가라사와 카르를 지나는 긴 하산까지 지형과 난이도가 계속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가미코치에서 출발해 야리가타케와 다이키렛토, 호타카 연봉을 거쳐 다시 가미코치로 돌아오는 여정을 구간별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이 종주는 숙련된 산행자가 2박 3일로 계획하기도 하지만 일정이 매우 빠듯합니다. 호타카다케 산장 공식 안내는 야리–호타카 종주에 기본적으로 3박 이상의 여유를 둘 것을 권하고 있으므로, 체력과 암릉 경험에 따라 3박 4일 이상의 일정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갓파바시와 아즈사강 — 종주의 문을 여는 평탄한 접근로
여정은 가미코치의 상징인 갓파바시(河童橋)에서 시작합니다. 다리 위에서는 호타카 연봉과 아즈사강이 어우러진 가미코치의 대표적인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갓파바시에서 묘진, 도쿠사와를 거쳐 요코오까지는 약 10~11km의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코스타임은 약 3시간이지만, 휴식과 혼잡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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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완만해 초반부터 속도를 내기 쉽지만, 첫날 후반의 긴 오르막을 고려해 체력을 아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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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진과 도쿠사와, 요코오에는 숙박·휴식 시설과 화장실 등이 있습니다. 물 보급 가능 여부와 이용 조건은 현장에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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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첫날 산행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요코오에서는 길이 나뉩니다. 요코오 대교를 건너면 가라사와와 호타카 방면으로 이어지고, 야리가타케로 향하는 산행자는 야리사와 계곡 쪽으로 진행합니다.
야리사와 계곡 — 길고 꾸준한 오르막
요코오를 지나면 야리사와를 따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야리사와 롯지와 바바다이라, 오마가리, 덴구하라 분기점을 차례로 지나 야리가타케 산장까지 고도를 높입니다.
공개된 코스타임을 기준으로 요코오에서 야리가타케 산장까지는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도 약 7시간 전후가 필요합니다. 가미코치에서 같은 날 야리가타케 산장까지 오른다면 총 행동시간이 길어지므로, 이른 출발과 안정적인 페이스 조절이 중요합니다.
초반에는 숲과 계곡을 따라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경사가 가팔라지고 햇볕과 바람에 직접 노출되는 구간이 늘어납니다. 특히 덴구하라 분기점 이후에는 약 3,000m 능선까지 긴 급경사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야리사와 루트의 대표적인 매력은 계곡 상부에서 야리가타케의 뾰족한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다만 숲이 우거진 구간에서는 야리가타케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7월에는 계곡 상부와 사면에 잔설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잔설의 양과 단단함은 해마다 다르며, 경사와 상태에 따라 필요한 장비도 달라집니다. 체인 스파이크만으로 충분하다고 단정하지 말고, 출발 전에 산장과 관계 기관의 최신 등산로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구간은 기술적으로 험한 곳보다 오르막의 길이와 고도 상승이 부담입니다. 초반에 속도를 높이기보다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물과 행동식을 계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리가타케 정상부 — 사다리와 암릉, 혼잡 관리
야리가타케 산장에서 정상(3,180m)까지는 표고차 약 100m의 짧은 구간입니다. 그러나 사다리와 쇠사슬, 노출된 바위 구간이 이어져 심리적인 긴장감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동선은 일부 구간에서 구분되어 있지만, 좁은 지점에서는 앞사람의 진행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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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정상 왕복 시간은 약 1시간이지만, 성수기와 좋은 날씨가 겹치면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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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 큰 배낭을 두고 방수·보온 의류, 헤드램프, 물 등 필요한 최소 장비를 휴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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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리가타케 정상부는 헬멧 착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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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새벽이나 저녁에는 혼잡이 덜할 수 있지만, 시야 저하와 결빙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순히 정체만 피하려 하지 말고 날씨와 밝기, 산장 직원의 안내를 우선해야 합니다.
정상에서는 날씨와 시야가 좋을 경우 야리–호타카 능선과 주변 북알프스 산군을 넓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맑은 날에는 먼 산군까지 보일 수 있지만, 구름과 안개가 자주 생기는 고산 지형인 만큼 전망을 당연하게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야리가타케에서 미나미다케까지 — 다이키렛토 전의 긴 능선
야리가타케 산장을 출발한다고 해서 곧바로 다이키렛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오바미다케, 나카다케, 미나미다케로 이어지는 3,000m급 능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구간에도 바위와 사다리, 오르내림이 있으며, 다이키렛토를 앞두고 체력을 소모하기 쉽습니다. 다이키렛토만을 그날의 어려운 구간으로 생각하지 말고, 야리가타케 산장에서 호타카다케 산장까지 이어지는 전체 능선을 하나의 긴 상급자 코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미나미다케 산장 부근은 다이키렛토 핵심부에 진입하기 전에 기상과 체력, 남은 시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비와 강풍, 짙은 안개가 예상되거나 일행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이곳에 도착하기 전부터 되돌아갈 계획을 검토해야 합니다.
다이키렛토 — 깊은 안부와 노출 암릉
다이키렛토(大キレット)는 미나미다케와 기타호타카다케 사이에서 능선이 깊게 내려앉은 구간입니다. 급경사 하강과 좁은 날등, 쇠사슬·사다리 구간을 지나 다시 기타호타카다케 방향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대표적인 난소로는 하세가와 피크와 히다나키(飛騨泣き) 부근이 있습니다. 양쪽이 가파르게 떨어지는 구간이 있어 고도감이 크고, 다른 산행자와의 교행이나 낙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통과할 때는 다음 원칙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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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과 두 발 가운데 세 곳을 안정적으로 지지한 뒤 나머지 한 곳을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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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등산로 표식을 따르고, 표식을 놓쳤다면 무리하게 전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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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에 갑자기 몸 전체를 맡기지 말고 발판을 확인하며 손과 발에 체중을 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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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과 간격을 두고, 좁은 곳에서는 안전한 대기 지점을 서로 확인한 뒤 교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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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돌을 밟거나 잡지 않도록 주의하고, 낙석을 만들었다면 즉시 아래쪽에 크게 알립니다.
고정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난도가 낮은 것은 아닙니다. 다이키렛토는 장시간 노출 암릉을 안정적으로 통과해 본 경험과 충분한 체력, 현장 판단력이 필요한 상급자 코스입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고 시야가 좋지 않을 때는 난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핵심부에 진입한 뒤에는 중간에 빠져나갈 하산로가 매우 제한적이므로, 악천후가 예상되면 진입 전에 되돌아가거나 전체 계획을 변경해야 합니다.
기타호타카에서 가라사와다케로 — 긴장이 계속되는 또 하나의 핵심부
다이키렛토를 통과해 기타호타카다케(3,106m)에 도착해도 어려운 암릉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기타호타카다케에서 가라사와다케를 거쳐 호타카다케 산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가파른 오르내림과 쇠사슬, 노출된 암릉이 계속됩니다. 산행자에 따라서는 이 구간을 다이키렛토보다 더 까다롭게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다이키렛토 통과 후 피로와 안도감이 겹치는 시간대이므로 다음 사항에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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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키렛토를 넘었다는 이유로 헬멧을 벗거나 집중을 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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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거리보다 남은 코스의 난이도와 일행의 피로도를 함께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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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고 낙석에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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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도착 예정 시각이 늦어질 경우 통신이 가능한 곳에서 산장에 상황을 알립니다.
호타카다케 산장은 가라사와다케와 오쿠호타카다케 사이의 시라데노콜에 자리합니다. 다이키렛토를 통과한 직후 만나는 산장이 아니라, 기타호타카다케와 가라사와다케 사이의 험준한 암릉을 더 지나야 도착하는 그날의 최종 숙박 거점입니다.
오쿠호타카다케 — 종주의 마지막 정상
호타카다케 산장에서 오쿠호타카다케 정상(3,190m)까지도 사다리와 쇠사슬이 있는 급경사 암릉을 통과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산장에서 정상까지 약 50분 전후가 안내되지만, 혼잡과 기상, 개인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날씨가 좋다면 야리가타케에서 이어져 온 능선과 가미코치, 가라사와 일대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상 등정 뒤에도 긴 하산이 남아 있으므로 체력과 시간을 충분히 남겨 두어야 합니다.
가라사와 카르 — 빙하 지형을 따라 내려가는 하산
호타카다케 산장에서 가라사와로 내려갈 때는 자이텐그라트를 통과합니다. 자이텐그라트 역시 급경사 바위와 쇠사슬 구간이 있는 등산로이므로 단순한 하산길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긴 종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가라사와(涸沢)는 빙하 작용으로 형성된 카르, 즉 권곡 지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잔설과 초록, 가을에는 단풍이 어우러지며 호타카 연봉의 암벽이 주변을 둘러싼 독특한 경관을 보여 줍니다.
가라사와에서 요코오까지 내려선 뒤에는 첫날 걸었던 아즈사강변 길을 따라 도쿠사와와 묘진을 지나 가미코치로 돌아갑니다. 길은 완만하지만 이미 긴 내리막을 지난 뒤이므로 거리와 버스 시간을 고려해 체력을 배분해야 합니다.
구간별 난이도 한눈에 보기
아래 수치는 일반적인 지도 코스타임과 이 허브의 실제 기록을 참고한 대략적인 범위입니다. 휴식시간은 별도이며, 기상·혼잡·등산로 상태와 개인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구간 | 대략 거리·시간 | 난이도 | 주의할 점 |
|---|---|---|---|
| 갓파바시 → 요코오 | 약 10~11km·3시간 안팎 | 하 | 초반 과속, 긴 일정에 대비한 체력 배분 |
| 요코오 → 야리가타케 산장 | 약 7시간 전후 | 중 | 긴 오르막, 고도 상승, 잔설과 수분 관리 |
| 야리가타케 정상 왕복 | 약 1시간 이상 | 중상 | 사다리·암릉·혼잡, 헬멧 착용 |
| 야리가타케 산장 → 미나미다케 → 기타호타카다케 | 약 7~9시간 | 상 | 긴 능선, 다이키렛토, 악천후와 정체 |
| 기타호타카다케 → 가라사와다케 → 호타카다케 산장 | 약 3시간 전후 | 상 | 급경사 암릉, 피로 누적, 낙석 |
| 호타카다케 산장 → 오쿠호타카다케 왕복 | 약 1시간 30분~2시간 | 중상 | 급경사 사다리·암릉, 혼잡 |
| 호타카다케 산장 → 가라사와 → 가미코치 | 약 8~10시간 | 중상 | 자이텐그라트, 긴 내리막, 버스 시간 |
이 허브 하단에 연결된 2013년 7월 GPS 기록 3개를 함께 살펴보면 실제 이동 거리와 고도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GPS 기록의 행동시간은 당시 산행자의 체력과 휴식, 날씨와 등산로 상태가 반영된 개인 기록입니다. 이를 그대로 목표 시간으로 삼기보다 최신 지도 코스타임과 자신의 평소 산행 속도를 함께 비교하고, 충분한 여유 시간을 더해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