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말라야 ABC 트레킹
걷기와 마무리

구간별 하이라이트 — 촘롱 계단부터 ABC 일출까지

2026.07.09 발행
구간별 하이라이트 — 촘롱 계단부터 ABC 일출까지

ABC 트레킹은 하나의 연속된 길이지만, 걷다 보면 지형과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 세 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차량 접근 지점에서 촘롱으로 이어지는 마을과 계단 구간, 촘롱에서 데우랄리까지 이어지는 계곡 숲 구간, 그리고 데우랄리에서 MBC를 거쳐 ABC로 들어가는 고산 구간입니다.

이렇게 나누어 보면 각 구간에서 필요한 체력과 장비, 주의할 점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허브 하단의 여섯 개 GPS 기록은 2015년 10월 당시 실제로 걸은 하루 단위 자료입니다. 현재는 도로가 안쪽까지 연장되고 차량 접근 지점과 숙박 일정이 달라졌을 수 있으므로, 기록상의 일정이 현재 코스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거리와 고도 변화, 반복되는 오르내림을 파악하는 참고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 여정 — 세 구간으로 나누어 보기

구간 대표 동선 대략적인 고도 주요 특징
파트 1 차량 하차 지점~지누단다·촘롱 약 1,000~2,200m 마을, 다랭이논, 긴 돌계단
파트 2 촘롱~시누와~뱀부~도반~데우랄리 약 1,900~3,200m 계곡 숲, 반복되는 오르내림, 고산 진입
파트 3 데우랄리~MBC~ABC 약 3,200~4,130m 수목한계선 위의 개방된 지형과 설산 조망

고도와 거리, 하루에 걷는 범위는 차량 접근 지점과 선택한 로지, 개인의 고도 적응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파트 1 — 차량 하차 지점에서 촘롱까지

과거에는 나야풀에서 걷기 시작하는 일정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도로 상태에 따라 지누단다나 시와이 인근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많습니다. 실제 출발 지점은 계절과 도로 공사, 차량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부 구간에서는 다랭이논과 돌담, 마을과 계곡을 지나며 걷습니다. 고산 설원보다는 네팔 중산간 마을의 생활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구간에 가깝습니다.

이 구간을 대표하는 지형은 촘롱 주변의 긴 돌계단입니다. 촘롱으로 올라가는 오르막뿐 아니라 촘롱을 지난 뒤 계곡 쪽으로 내려갔다가 시누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계단과 경사가 반복됩니다.

돌계단을 걷는 요령

  • 보폭을 줄이고 일정한 속도로 걷습니다.

  • 앞사람과 거리를 두어 시야를 확보합니다.

  • 내리막에서는 뛰지 않고 무릎을 완전히 편 채 착지하지 않습니다.

  • 스틱을 사용한다면 국내 산행에서 길이와 사용법을 미리 익힙니다.

  • 난간이나 벽이 없는 곳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며 걷지 않습니다.

스틱은 균형을 잡고 하산 충격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릎 통증을 완전히 예방하는 장비는 아닙니다. 통증이 생기면 보폭과 속도를 줄이고, 통증 때문에 보행 자세가 달라질 정도라면 일정을 조정해야 합니다.

운송 동물을 만났을 때

하부와 중간 구간에서는 짐을 나르는 노새나 다른 운송 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물 행렬이 다가오면 낭떠러지 쪽을 피하고 가능한 한 넓고 안정된 공간에서 멈춥니다. 몰이꾼이 보내는 신호와 지시에 따르고, 동물 사이를 지나가거나 뒤쪽에 바짝 붙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짐이 사람보다 넓게 튀어나온 경우도 있으므로 충분한 간격을 둡니다.

날씨가 맑으면 촘롱 부근에서 안나푸르나 남봉과 마차푸차레를 비교적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구름과 계절에 따라 조망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파트 2 — 촘롱에서 데우랄리까지

촘롱을 지나면 길은 모디콜라 계곡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시누와와 뱀부, 도반, 히말라야, 데우랄리 등은 큰 마을이라기보다 로지 몇 채가 모여 있는 주요 숙박 지점에 가깝습니다.

대나무 숲과 진달래과 수목이 이어지고, 계곡 위로 절벽과 폭포가 나타납니다. 계절과 강수량에 따라 숲의 색과 폭포의 수량은 크게 달라집니다.

반복되는 오르내림

전체적으로 고도가 높아지는 구간이지만 계속 오르막만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짧은 하강과 계단, 계곡을 건너는 구간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도상의 출발·도착 고도 차이보다 실제 누적 상승량이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 걸어 올라간 누적 고도와 숙박지의 고도 상승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고산병 위험을 판단할 때는 특히 어디까지 걸었는지보다 어디에서 자는지가 중요합니다.

3,000m 이상에서는 하루 수면 고도 상승 폭을 가능하면 약 500m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ABC는 로지 간격과 지형 때문에 이를 매일 정확히 맞추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상승을 중단할 수 있는 여유 일정이 필요합니다.

깊은 계곡의 기온 변화

모디콜라 계곡 안쪽은 주변 사면 때문에 햇빛이 일찍 가려질 수 있습니다. 오후가 되면 기온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으므로 휴식할 때는 몸이 식기 전에 보온층을 입는 편이 좋습니다.

숙박지를 일찍 확보하려고 상행 속도를 무리하게 높여서는 안 됩니다. 일찍 출발하되 걷는 속도는 호흡과 몸 상태에 맞춰 조절합니다.

데우랄리에서 확인해야 할 몸 상태

데우랄리는 해발 약 3,200m로, 고산 증상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최근 고도를 높인 뒤 두통이나 메스꺼움, 식욕 저하, 평소와 다른 심한 피로가 나타나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같은 고도에서 쉬어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는지 확인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히말라야·도반 방향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진통제로 두통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상행을 재개해서는 안 됩니다. 걷는 모습이 불안정하거나 쉬는 중에도 숨이 차고, 혼란이나 이상 행동이 나타나면 즉시 하산과 구조·의료 지원이 필요합니다.

파트 3 — 데우랄리에서 MBC를 거쳐 ABC까지

데우랄리를 지나면 숲이 점차 낮아지고 지형이 개방됩니다. MBC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주변 사면과 계곡의 규모가 크게 느껴지며, 날씨와 적설 상태에 따라 길의 난이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MBC는 해발 약 3,700m의 로지 숙박지입니다. 이름에는 ‘베이스캠프’가 들어가지만, 일반 트레커가 이용하는 숙박·경유 지점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MBC에서 ABC까지는 약 430m의 고도 차이가 있습니다. 경사가 아주 가파른 기술 등반 구간은 아니지만 산소가 적은 환경과 바람, 추위 때문에 평소보다 느리게 걸릴 수 있습니다.

MBC에서 숙박할 것인가

일부 일정은 데우랄리에서 MBC까지 이동해 숙박하고 다음 날 ABC를 방문합니다. 이 방식은 데우랄리에서 바로 ABC까지 올라 숙박하는 일정보다 하루 수면 고도 상승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MBC에서 고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음 날 ABC 숙박뿐 아니라 당일 왕복도 미뤄야 합니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컨디션이 좋더라도 고도와 기상에 맞춰 천천히 걷고, 예정된 도착 시각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높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개방된 지형에서의 준비

상부는 나무 그늘이 거의 없고 바람과 자외선에 직접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자외선 차단 기능이 확인된 선글라스를 착용합니다.

  • 챙이 있는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합니다.

  • 바람이 강하면 방풍 재킷과 보온 장갑을 사용합니다.

  • 보온복은 포터 짐이 아니라 개인 데이팩에 넣습니다.

  • 날씨가 나빠지면 목적지보다 하산과 숙박지 확보를 우선합니다.

눈이 남아 있으면 반사광 때문에 눈부심과 자외선 노출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ABC에서 만나는 조망과 밤하늘

ABC에서는 안나푸르나 산군과 마차푸차레, 걸어온 계곡 방향을 넓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다만 구름과 강설, 강풍이 있으면 조망이 제한되거나 야외 활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밤에는 달빛과 구름이 적고 대기가 맑다면 많은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름달이 밝거나 구름이 끼면 별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이를 항상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단정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밖에 나갈 때는 정확한 일출 시각과 로지 주변의 안전한 이동 범위를 먼저 확인합니다. 헤드랜턴과 보온모자, 장갑, 방풍·보온층을 준비하고 체온이 떨어지면 무리해서 계속 기다리지 않습니다.

옷을 무조건 모두 겹쳐 입기보다 기온과 바람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너무 덥게 입어 땀이 난 뒤 식으면 오히려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구간별 마차푸차레 조망

마차푸차레는 코스의 방향과 지형에 따라 보이는 각도가 계속 달라집니다.

  • 촘롱 부근: 날씨가 좋으면 계곡 너머로 봉우리가 크게 보입니다.

  • 시누와 이후: 숲과 지형 사이로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 MBC 부근: 마차푸차레와 주변 능선을 가까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 ABC: 걸어온 계곡 방향으로 마차푸차레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지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보이는지는 실제 숙박 로지와 탐방로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데우랄리~MBC 구간의 적설과 눈사태 위험

데우랄리에서 MBC로 이어지는 계곡은 주변의 가파른 사면 영향을 받는 구간입니다. 겨울과 이른 봄에는 폭설, 강풍에 의해 쌓인 눈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눈사태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만 계절과 시간대만으로 안전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10월과 같은 가을에도 예외적인 폭설과 급격한 기상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는 다음 원칙을 우선해야 합니다.

  • 출발 전에 최신 기상과 탐방로 통제 정보를 확인합니다.

  • 촘롱과 데우랄리 등 현지 로지에서 상부의 최근 적설 상태를 다시 묻습니다.

  • 최근 폭설이나 강풍이 있었다면 상행을 재검토합니다.

  • 현지 당국이나 로지, 면허 가이드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진입하지 않습니다.

  • 통행이 허용되더라도 해당 지역 경험이 있는 가이드의 현장 지시를 따릅니다.

  • 특정 시간대가 항상 안전하다고 가정하지 않습니다.

  • 위험 여부가 불확실하면 기다리거나 하산합니다.

눈사태 위험 구간에서의 보행 간격이나 통과 방식은 적설 상태와 지형을 직접 평가한 사람이 결정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여행 정보만 보고 임의로 위험 구간에 진입해서는 안 됩니다.

네팔관광청은 고도 3,000m 이상에서 급성 고산병 위험을 숙지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며 단독 행동을 피하도록 안내합니다. 현지의 통제와 안전 정보는 기존 일정이나 GPS 기록보다 우선해야 합니다.

2015년 GPS 기록 활용법

하단의 여섯 개 기록에서는 다음 정보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 하루 이동거리

  • 출발지와 도착지의 고도

  • 누적 상승·하강량

  • 반복되는 계단과 계곡 지형

  • 당시의 실제 이동시간

다만 이동시간에는 당시 촬영과 휴식, 개인의 걸음 속도, 날씨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일정에 그대로 대입하기보다 다음과 같이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1. 현재 차량 하차 지점과 2015년 출발 지점이 같은지 확인합니다.

  2. 당시 숙박지와 자신이 계획한 숙박지를 비교합니다.

  3. 단순 거리뿐 아니라 누적 상승과 하강량을 확인합니다.

  4. 자신의 국내 산행 평속보다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둡니다.

  5. 3,000m 이상에서는 평지나 국내 산행 기록보다 느려질 가능성을 고려합니다.

  6. 악천후와 고산 증상에 대비한 대체 숙박지를 정합니다.

GPS 기록은 지형을 이해하는 자료이지 현재의 탐방로 안전이나 통행 가능 여부를 보장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출발 당일에는 최신 기상, 로지 운영, 도로와 탐방로 통제 정보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