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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체크리스트 — 배낭 무게 체중 10% 원칙

2026.07.09 발행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체크리스트 — 배낭 무게 체중 10% 원칙

배낭 무게, 체중의 10%가 기준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배낭 전체 무게가 자기 체중의 10%를 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체중이 대략 60kg이라면 물과 간식을 포함해 6kg 안팎, 70kg이라면 7kg 안팎이 목표입니다. 하루 이틀은 10kg 배낭도 멜 수 있지만, 순례길은 대략 30일 동안 매일 20~25km를 걷는 여정입니다. 초과 무게는 그대로 무릎과 발바닥, 어깨에 누적되고, 순례길에서 짐이 무거워 중도에 물건을 버리거나 우편으로 부치는 사람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처음 패킹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저울에 올려 보고, 10%를 넘는다면 "이게 없으면 정말 곤란한가?"를 기준으로 다시 덜어내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례길의 짐은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매일 쓰는 것"만 남기는 것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카테고리별 준비물 체크리스트

의류 — 3벌 순환 원칙

의류는 입는 것 1벌 + 배낭 속 2벌, 총 3벌로 순환시키는 것이 표준입니다. 매일 저녁 숙소에서 그날 입은 옷을 손빨래해 널고, 다음 날 마른 옷을 입는 방식입니다. 면 소재는 마르지 않고 무거워지므로 피하고, 속건성 기능성 소재를 고릅니다.

품목수량비고
속건성 티셔츠2~3장면 금지, 반팔 기준
트레킹 바지1~2벌지퍼 탈부착형이면 반바지 겸용
속옷2~3장속건 소재
양말3켤레발 관리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방풍·보온 재킷1벌경량 패딩 또는 플리스
숙소용 옷1벌저녁·취침 겸용, 가벼운 것
모자·선글라스각 1메세타 구간 햇빛 대비 필수
샌들 또는 슬리퍼1켤레숙소·샤워장용, 저녁에 발 쉬게 하기

침구와 우천 대비

  • 경량 침낭 또는 침낭 라이너: 알베르게는 담요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여름에는 라이너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봄·가을에는 대략 500g~800g급 경량 침낭이 무난합니다.
  • 판초 우비 또는 레인재킷 + 배낭 커버: 갈리시아 구간은 맑던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이 잦습니다. 배낭까지 한 번에 덮는 판초형이 편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 배낭 내부 방수: 배낭 커버만으로는 폭우에 안이 젖습니다. 큰 비닐백이나 방수 색을 안에 깔고 짐을 넣는 이중 방수가 안전합니다.

약품과 위생용품

  • 물집 대비 세트: 바늘·실, 소독약, 물집 전용 패드, 테이핑 테이프
  • 진통소염제, 소화제, 지사제, 개인 상비약
  • 바셀린(발 마찰 방지용), 선크림, 립밤
  • 고체 비누 1개(몸·머리·빨래 겸용), 초경량 수건, 빨래집게·안전핀 몇 개
  • 귀마개, 안대: 도미토리 숙소에서 숙면을 좌우하는 작은 필수품입니다

전자기기와 서류

  •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멀티포트 충전기 1개(콘센트 경쟁이 치열합니다)
  • 보조배터리 대략 10,000mAh 1개
  • 유럽형 어댑터(C타입 플러그)
  • 여권, 크레덴시알(순례자 여권), 여행자 보험 증서 사본, 비상용 카드와 약간의 현금
  • 헤드랜턴 또는 소형 랜턴: 새벽 출발과 도미토리 야간 이동에 유용합니다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

  • 청바지, 면 후드티: 무겁고 마르지 않으며 젖으면 최악입니다.
  • 노트북, 책 여러 권: 대부분 한 번도 꺼내지 않고 무게만 차지합니다. 책은 전자책으로 대체합니다.
  • 드라이어, 다리미, 대형 화장품: 숙소에 있거나 애초에 필요하지 않습니다.
  • "혹시 몰라서"용 여벌 신발: 워킹화 1켤레 + 샌들 1켤레면 충분합니다.
  • 캠핑 장비: 텐트·버너·코펠은 순례길에서는 불필요합니다. 숙소와 바르가 촘촘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것

순례길은 오지 트레킹이 아닙니다. 큰 마을마다 슈퍼마켓과 약국, 아웃도어 용품점이 있어 소모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살 수 있습니다.

  • 선크림, 세면용품, 세제, 물집 패드, 테이프류 — 약국(Farmacia)에서 쉽게 구합니다
  • 양말, 티셔츠, 우비 — 중간 규모 이상 도시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등산 스틱 — 출발지 생장피드포르나 사리아 등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 물과 간식 — 매일 아침 그날 필요한 만큼만 사서 무게를 최소화합니다

즉, 한국에서 완벽하게 다 챙겨 가려고 짐을 늘리는 것보다, 부족하면 현지에서 산다는 태도가 배낭을 가볍게 만듭니다.

무게 배분과 패킹 요령

같은 무게라도 배낭 안에서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1. 무거운 것은 등판 쪽, 어깨뼈 사이 높이에 둡니다. 침낭처럼 가볍고 부피 큰 것은 맨 아래, 물·전자기기처럼 무거운 것은 등에 붙여 중간 높이에 넣습니다.
  2. 자주 꺼내는 것은 위쪽·허리벨트 주머니에 둡니다. 간식, 선크림, 립밤, 휴대폰은 배낭을 내리지 않고 꺼낼 수 있어야 합니다.
  3. 우비는 항상 맨 위에 둡니다. 비는 예고 없이 옵니다.
  4. 가슴 벨트와 허리 벨트를 제대로 조이면 무게의 상당 부분이 어깨가 아니라 골반으로 분산됩니다. 배낭은 대략 30~38L 용량이면 충분하며, 큰 배낭은 그만큼 더 채우게 되므로 오히려 작은 배낭이 무게 통제에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출발 전에 완성된 배낭을 메고 대략 15~20km를 실제로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깨가 아픈 위치, 필요 없는 물건, 손이 안 닿는 주머니가 그 한 번의 연습에서 전부 드러납니다. 배낭이 가벼울수록 순례길의 풍경은 더 잘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