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안개 속에 붉게 물든 섬, 오동도 동백숲

에브리트레일님 다른글 보기 추천 0 | 반대 0 | 조회수 1,916 | 2015-04-21 00:01:28

여수의 아름다운 섬 오동도에는 늦겨울부터 피기 시작한 3천여 그루의 동백꽃이 4월 초순까지

숲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여느 꽃들처럼 소리 없이 흩날리는 꽃잎이 아니라 툭툭 꽃송이째 떨구는 모습이 묵직하고 존재감 있지요.

바람 불어도 쉽게 날아가지 않는 이 꽃들은 지고 난 후에도 붉은 양탄자처럼 숲에 깔려 있습니다.

4월이 시작되는 어느 안개가 자욱한 날 이른 아침,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오동도에는 붉은 동백꽃만

선명했습니다. 꽃의 '때'라는 것이 나무에 매달려 있을 때만은 아니라는 걸 동백에게서 배웠습니다.



이맘때쯤 남쪽의 풍경이 그렇듯 여수에도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오동도 들어가는 길 입구에 있던 키 큰 벚나무가 인상적이었어요. 

 

몇 년 만에 찾은 오동도 주변은 풍경이 조금 변했더군요.

해상케이블카도 설치되어 운행 중이었으나 이날은 안개가 짙게 끼어 멈춰 있었습니다.

저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배낭이 무거운 분들은 오동도 입구에 있는 무료 물품 보관함을 이용하세요.

여수는 교통이 편리하고 시내버스 운행도 원활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였습니다.

특히 오동도는 여수엑스포역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까운 섬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오동도는 섬 전체가 금연구역입니다.

국립공원은 별도의 표시가 없어도 전자담배를 비롯한 흡연은 금지이니 지켜주시면 좋겠지요.

 

여수는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모두 포함되는 지역입니다.

오동도와 더불어 대표적인 관광지인 향일암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요.



오동도까지 연결된 방파제를 따라 700미터 정도 걸어도 되고 입구에서 유료 동백열차를 이용해도 됩니다.

새벽까지 비가 온데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었습니다. 

방파제 중간 정도쯤 오니 이제야 오동도가 어슴프레 보이기 시작하네요.

도보를 이용하면 용굴 쪽으로 오르는 계단에 먼저 도착하게 됩니다.



숲에 들어서자 하늘을 가린 동백나무와 떨어진 붉은 동백꽃에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몇 번 오동도에 온 적은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동백숲은 처음입니다.

이곳에는 수령 수백 년에 이르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와 후박나무, 신이대 나무가 빽빽하고

해안가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용굴, 바람골, 물개바위, 해돋이 전망대 등 기암괴석이 즐비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어린이, 노약자들도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안개는 짙었지만 동백꽃은 선명했습니다.

관광객이 찾아오기 전 아침 시간은 고요합니다. 새소리와 동백꽃에 취해 있는 혼자만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합니다.

동백은 겨울이 끝나기 전부터 피어 4월이 되면서도 아직 싱싱하게 살아있는 생명력이 강한 꽃입니다.



그러나 찬란하게 아름다울 때 떠날줄도 압니다.

그래서 지는 꽃도 서글퍼 보이지 않습니다.



동백터널은 숲을 한바퀴 돌아 음악분수광장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잠시 후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들리는 감탄소리에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잠시 꿈속에 있었던 것일까요. 이 숲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렇게 활짝 핀 동백은 장미같기도 하지요.



누군가 만들어 놓은 꽃 장식.



섬을 한바퀴 도는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합니다. 사철 푸른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덕분에

이 숲은 사계절 푸르고 봄에는 동백꽃으로 붉게 물듭니다.



멋진 신이대 터널도 지나보세요.



다음해 어느 봄, 동백꽃이 지기 시작할 때 쯤 오동도를 걸어보세요.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의 손을 잡아도 좋아요.

천천히...

동백꽃이 만들어 준 레드카펫을 걷는 그 순간은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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